아침 풍경

지난 밤 내린 비로 아침 길이 젖어 있다.

젖은 길 위, 젖은 풍경 속에 빌딩들은 은빛으로 빛나는데,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은 왜 이렇게 초라한지.

돌아보면 언제나 아쉬운 것들 뿐인데 눈 앞에는 막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,

무심히 지나치는 거리 위에서도 얼마나 많은 미련들이 남겨져 있는 걸까.

한 해 한 해 지날 수록 어리석었던 지난 날들이 문득 문득 떠올라 홀로 걷다 무겁게 한숨 뱉는 날이 많다.

지혜롭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는게 이렇게 괴로운 줄 이제야 알았다는, 깨닳음아닌 깨닳음으로 잠시 미소 지었다가,

고개 한 번 가로젓고 인파들 사이로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한다.